종로 아라리오 갤러리 ARARIO GALLERY 원성원 WON SEOUNG WON '들리는, 들을 수 없는 The Inaudible Audible' | ART SPACE I:SAEK 아트스페이스 이색 한승한 Han Seunghan 'P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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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아라리오 갤러리 ARARIO GALLERY 원성원 WON SEOUNG WON '들리는, 들을 수 없는 The Inaudible Audible' | ART SPACE I:SAEK 아트스페이스 이색 한승한 Han Seunghan 'PLOUD'

by MIVERSE 2021.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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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아라리오 갤러리 ARARIO GALLERY 원성원 WON SEOUNG WON '들리는, 들을 수 없는 The Inaudible Audible' | ART SPACE I:SAEK 아트스페이스 이색 한승한 Han Seunghan 'PLOUD'

 

 

 

 

PLOUD

한승한 Han Seunghan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49-4

11:00 - 19:00

월요일 휴관

 

 

"

종말이 찾아왔다.

바닥을 굴러다니던 것들이 하늘 위로 떠 올랐다.

쓰레기 취급을 당하던 것들이 구름처럼 떠오르자 이제는 대단한 자원으로 팔려나간다.

 

지구는 탄소로 가득 찬 금성의 온도만큼 뜨거워졌고 남은 인류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희소한 세상에서 물질에 대한 욕망을 버리지 못한 인간은 자신의 머리 위를

배회하는 딱딱한 구름에 눈을 두었고 몇몇은 손을 뻗어 닿으려 했다.

 

모든 것의 가치가 전복되었다.

그들은 지난날의 관망을 욕망으로 바꾸어, 버려진 것 사이를 헤집었다.

갖가지 도구들로 떠 오르는 것을 묶어두거나 낚아채는 사냥이 이어졌다.

 

온갖 형태의 사냥 도구와 채집을 위한 틀이 그 모양을 갖춰갔다.

포획된 사냥감은 차갑고 날카로운 직선안에 가지런히 놓여 수많은 벽을 장식했다.

 

누구도 이 아름다운 전리품을 두고 과거 인간의 배설물이었다거나 모순적이라고 비웃지 않았다.

"

 


 

WON SEOUNG WON

원성원

 

The Inaudible Audible

들리는, 들을 수 없는

 

2021. 10. 05 - 2021. 11. 13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입구
지하 전시장으로 내려가는 길

타고난 이야기꾼인 원성원 작가가 만드는 작품의 묘미는 작가의 상상과 그것을 실현하는 매체가 맞닿는 접점에서 발견된다.

작가가 상상하는 허구의 이야기만으로는 결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즐길 수 없다.

반드시 허구와 현실이라는 두 세계가 만나고, 더불어 작가의 서사 구축 방식과

선택된 매체의 방법론들이 유사한 궤도에서 뒤섞이는 시도가 요구된다.

원성원 작가의 사진 작품은 현실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주변에 대한 관찰이나 일상의 소소한 현실 이야기에서 출발해 비현실적인 세계를 구축한다.

상상의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선정하는 매체는 사진 콜라주다.

사진의 매체적 전통에 기반해 눈 앞에 존재하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방식에서 시작한다.

촬영한 수 천장의 사진들은 포토샵에서 자르고 붙이는 콜라주 작업을 거치면서 하나의 허구 이미지로 실현된다.

원성원 작가의 작품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 허구와 현실, 그리고 서사와 방법론이 만나는 지점을 동시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사진 콜라주가 현실에서 시작해 비현실 세계를 만든다면, 드로잉은 사진의 대척점에서

가장 현실에 기반하지 않는 매체라는 점에서 전시에 부수적인 재미를 더한다.

이번 전시 <들리는, 들을 수 없는>에서 작가가 구축하는 서사는 사람들 사이에 형성되는 여러 유형의 관계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무는 인간을 대신한다.

뿌리를 내리면 쉽사리 이동이 힘들고 그 환경에 맞춰 자라나는 나무를 인간을 대신하는 대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작품들은 자연에 둘러싸인 나무들이 주를 이루지만, 작가가 상상한

각 개인들의 성향이 상징과 은유를 통해 아주 촘촘하게 배치된 결과물이다.

 

동시에 삶에서의 관계란 곧 들리지만 들리지 않는 지점의 이야기들인 까닭에

관람객들은 궁극적으로 타인과 결코 공유할 수 없는 각자의 이야기들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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