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서울서예박물관 :: 'ㄱ의 순간'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 한글특별전, 한글로 캐내는 예술의 미래
기간
2020. 11. 12 - 2021. 02. 28
주소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전관/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시간
10:00 ~ 19:00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일반(만 19세 이상) 12,000원
청소년(만13-18세 이하) 8,000원
어린이(만 7세 이상 - 만 12세 이하) 5,000원
전시기획 취지
한글은 창제 이래 언어 수단으로만 간주되어왔다.
그것은 명백한 철학적 문양이지만, 예술로 이해된 적은 없었다.
한글의 조형성 역시 단순히 글꼴로서만 다뤄져왔다.
그러나 1443년 훈민정음 창제 당시로 돌아가 보면,
현대 미술과 공명하는 예술적 함의가 분명히 드러난다.
천지자연의 소리, 형태가 인간의 말, 글로 변화하는,
대우주에서 소우주로의 전환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자연과 인간이 언어로 하나 되는 물아일체의 순간,
그것이 바로 'ㄱ의 순간'이다.
전시 'ㄱ의 순간'은 한글의 잉태와 탄생, 일상과 미래를 주제로 다섯 마당으로 구성된다.
소주제로 등장하는 ㄱ, ㄴ, ㅁ, ㅅ, ㅇ는 한글 창제와 관련된
핵심 발음기관 아, 설, 순, 치, 후를 상형한 것으로 목, 화, 토, 금, 수와
춘하추동의 음양오행의 원리로 순환배치를 하였다.
Morse ㅋung ㅋung _ 태싯그룹 Tacit group 2020
전 세계적으로 독특한 오디오비주얼아트 개척자 태싯그룹은 소리에서 글자로,
글자에서 소리로 변화하는 분해와 재창조과정을 통하여 한글이 예술의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ㄱ 씨
이 공간에선 한글의 잉태와 탄생 지점을 다룬다. 암각화와 청동거울, 토기 등 고고유물에 각인된 문양과
이를 재해석한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어울리며 의미를 획득한다.
훈민정음은 '천지자연의 소리가 있으면 반드시 천지자연의 문양이 있다'고 기록하였다.
'문양'에 인간의 말을 합한 것이 '문자'다. 인간의 발음기관을 본뜬 자음과 천지자연의 모습을 상형화한 모음처럼 '문양'에서 '문자'로 한글이 탄생하는 과정을 현대미술을 통해 목도할 수 있다.
소리를 시각화한 김호득, 백남준, 서용선, 태싯그룹 등의 작품이
천전리 암각화, 훈민정음 해례본 등의 유물과 전시.
ㄴ 몸
자음과 모음의 결합구조, 즉 건축성을 다룬다.
한글의 '초성+중성+종성'의 결합으로 시각화되는 원리를 담은 현대미술 작품들.
낱개의 소리 언어가 모여 하나의 몸체가 되듯, 산스크리트어 불경 독송이 한글 자막으로 변화하는 서도호의 영상,
방탄소년단과 아미를 주제로 추상에서 점차 유기적 형태로 나아가며 한글의 확장성을 드러낸 강이연의 프로젝션 맵핑 등
현대 미술 최전선에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CONNECT, BTS’전에 대한민국 작가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미디어 아티스트 강이연은
BTS와 초국가적 문화공동체인 ARMY들을 통하여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글의 모습을 시각화한 신작 <문>을 선보인다.
ㅁ 삶
한글이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공간.
한글은 삶의 희로애락을 표출한다. 시서화의 전통에서 출발해 현대 미술 언어로 진화하면서,
오늘날 삶의 빛과 어둠을 드러내는 한글의 속성을 소개한다.
서울의 게이바 이름을 향으로 제작해 태우는 오인환의 설치작 등
날카로운 시대성을 지니면서도 다양한 양태로 재해석되며 무한변주 하는 한글 작품들.
ㅅ 얼
일제강점기와 전쟁의 상흔 속에서도 우리말과 글이 굳건했음을 보여주는 공간.
문자는 한 민족의 정신을 드러내는 영토다.
당대 '조선일보' 및 근대의 활자를 활용해 미적으로 재해석한 고산금작업 등 현대 미술 작품을 소개한다.
뒤늦게 한글을 깨친 전남 곡성 할머니들의 손글씨와 그림, 역사의 억압을 뚫고 케이팝 등 한류문화를 통해
세계적 현상으로 발전한 한글의 현재를 아우른 박정혁 작가의 영상 작품 등이 전시.
ㅇ 꿈
언어와 예술의 본향이자 원점인 태고로 돌아가, 현대 미술의 가장 근원적 지향을 확인하는 자리.
우리말과 글, 소리와 그림의 원형은 바로 하늘, 땅, 사람이다.
암각화, 고대 토기, 청동 거울 등의 유물에 새겨진 문양을 재해석한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실제 유물과 함께 전시된다.
가장 오래된 우리 고대 가요 '공무도하가'를 한글 작업으로 풀어낸 안상수,
언어의 원점을 노래하고 있는 이강소, 돌(자연)과 쇠(인공)의 나열을 통해 자연과 문명의 대화를 유도하는 작가 이우환,
신문지를 펜으로 까맣게 칠해 활자를 지워내며 문명 이전으로 회귀하려는 화가 최병소.
“이번 전시는 단순히 한글을 기반으로 한 미술작품을 보여주는 전시가 아니라,
영상과 음악이 함께 결합한 시각예술의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ㄱ의 순간>은 말이 글이 되는 지점이다. 다양한 작가와 작품들을 통하여
언어가 예술의 본령임을 확인하고 본래는 하나였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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