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송월동 주한 스위스 대사관(Swiss Embassy Seoul) 개관 2주년 사진 전시회 :: 숨 쉬는 벽(Breathing Walls) | 경계가 허물어지고 새로운 관계가 숨쉬는 공간
전시 <숨쉬는 벽>
기간
2021년 10월 27일 ~ 11월 10일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장소: 주한 스위스대사관 (서울시 종로구 송월길 77)
기획: 천경우
참여: 정영돈, 김도영, 이예은, 김지희, 유영진, 김태중, 이현우, 임성준
후원: 스위스 펀드 코리아, 스위스 연방 청사관리 및 조달청
예약: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0C0JYudrndYNhC2y3mH7yP7XY7UOM7JdSu23rSiI_PZNieQ/view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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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진작가 8명이 스위스대사관의 건축·사람들로부터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만든 47점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전시를 기획한 사진가 천경우(중앙대학교 교수)는 ‘한옥을 재해석하여 설계한 대사관의 건축’,
‘대사관이라는 건물이 가지는 폐쇄성과 장소성’에 주목했다고 한다.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건축 공간을 해석한 사진, 공간과 사람의 관계를 조명한 사진이다.
전시에서 선보인 사진 작품과 대사관 건물에 대해 설명한 글을 수록한 책도 출판한다고 한다.
'숨 쉬는 벽' 전시는 오는 12일부터 내달 4일까진 서울 종로구 서이갤러리로 장소를 옮겨 진행될 예정이다.
@swissinsp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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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4장과 글 161편
개관한지 2년이 지난 지금,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신축 대사관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볼 시간이 되었다.
대사관하면 어떤 느낌이 듭니까?
이 질문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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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의 예술적 감수성과 상상력을 확보하기 위해 처음부터 시각 예술가를 합류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참여한 사진작가들은 대사관 전 구역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며 그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 이를 사진으로 표출하였다.
그리고 대사관 직원들이 신축 건물을 보고 느낀 감정을 한 단어나 한 문장, 또는 한 문단으로 표현하였다.
(이를 내용을 엮은 것이 책으로 출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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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내는 책이 곧 여러분의 책이 되고, 여러분의 책이 곧 우리 책이 될 것이다.
이 실험이 성공할 것인지,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여부는 책을 읽는 독자들의 판단에 달려있을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 이 책이 조금이나마 위로와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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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가르디 &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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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어지는 벽, 숨쉬는 벽
노력의 결실인 사유만이 전해질 수 있다 - 르 코르뷔지에
하나의 건축물 안에는 보이지 않는 의식들이 흐르고 있다.
이 의식의 조각들은 서로 다른 사람들의 마주침과 기억의 축적을 통해 비로소 형태를 갖는다.
한 국가 안의 다른 나라.
대사관은 공존과 역설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이다.
그리고 서로 마주한 국가 간의 관계에 따라서 친근하기도 하며,
때로는 경계의 대상이 되거나 새 희망을 찾는 이들의 출구가 되기도 한다.
[Breathing Walls]는 한옥을 재해석하여 설계한 스위스대사관의 건축과,
장소성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사진과 책 프로젝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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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한 구성원들에게는 기능적인 일상의 공간을 새로운 시각과 농도로 인식할 가능성이 생겼고,
방문객에게는 익숙한 공간의 낯선 이미지들로 인해 상상력으로 각색된 새로운 기억이 추가될 것.
보통 그 존재를 알지만 다가가기 어려운, 가까운 미지의 공간인 대사관은
경직되고 근엄한 옷을 벗고 창작이 이루어지는 하나의 예술공장과도 같은 역할을 자처하였다.
대사관이라는 공간에 대한 편견과 획일적인 상징들로부터 자유로울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 속 이미지는 멈추어 있지만 한 장의 사진은 우리의 지각과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전통적 기법을 넘은 새로운 표현방식, 공간의 재발견을 위한 노력들은
우리가 알고 있던 대상과 개념에 대한 인식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들이며,
경계를 넘을 준비가 된 이들에게는 새로운 자신과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
북 프로젝트의 중심은 '참여'
새 사진들과 글귀가 모이는 예측할 수 없는 과정은 위험요소를 함께 수용하겠다는 주최자의 의지이자 작가들의 기회이다.
다양한 배경의 참여자들이 보내온 우연의 조합이 된 글귀들은 선별되지 않았으며,
기억을 되새기며 의식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시간이 존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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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북의 성격을 띤 책은 오롯이 독자 혼자와 사적인 만남이 가능하며
그것이 인터넷시대에 더욱 드러나는 포토북의 가치이기도 하다.
기억은 우리가 본 것들의 울림이다.
19세기 사진의 발명 이후 인간은 시간의 흐름과 공간을 인식하는 새로운 기억의 구조를 갖게 되었다.
이 책에 담긴 실험적인 사진 이미지들은 공간의 새 기억을 만들어 낼 것.
경계가 허물어지고 새로운 관계가 숨쉬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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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우 작가 (중앙대 예술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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