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삼청로 갤러리현대(Gallery Hyundai) :: 이건용 바디스케이프(Lee Kun-Yong Bodyscape)
Lee Kun-Yong : Bodyscape
𝟮𝟬𝟮𝟭. 𝟵. 𝟴 - 𝟭𝟬. 𝟯𝟭
Everyday 10:00 AM - 6:00 PM 매주 월요일 휴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14 갤러리현대
@galleryhyundai
@leekunyong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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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용 개인전은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됩니다.
네이버 예약 링크
*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이며 전시장은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됩니다.
*갤러리현대 두가헌 전시장은 매주 화-금요일까지 운영합니다. (오는 10월 22일 금요일은 두가헌 전시장 관람이 불가합니다. 양해 부탁 드립니다.)
갤러리현대는 이건용(b. 1942)의 개인전 《Bodyscape(바디스케이프)》를 9월 8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개최한다.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 이건용.
작가는 ‘논리’라는 자신만의 방법론을 통해 한국의 혼란한 정치·사회적 상황에 예술적 해석과 소통을 시도하는 한편,
‘미술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했다. 그의 폭넓은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신체, 장소, 관계다.
작가는 자신의 ‘신체’와 작품이 전시되는 ‘장소’,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관람객으로 이어지는 ‘관계’의 메시지를 늘 작품에 녹여 냈다.
<Bodyscape> 연작에는 신체, 장소, 관계에 대한 이건용만의 독창적 미학과 사유의 정수가 담겼다.
“무엇을 그렸을까.
그렸다. 과연 너는 그렸을까?
그린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니. 그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 이건용, 작가의 일기 ‘피로의 스켓취’ 중에서(1963)
“What did I paint?
I painted. Have you actually painted?
Do you know about painting – what painting is?”
- Lee Kun-Yong, “Sketch of Exhaustion” artist’s journal (1963)
1976년부터 현재까지 지속된 <Bodyscape> 연작은 세계 미술사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운 ‘전복의 회화’다.
<Bodyscape> 연작은 전통적 의미의 회화 제작에 따르는 인식 관계를 혁명적으로 전복한다.
그는 화면을 눈으로 마주하고 머리의 생각(개념과 아이디어)을 손으로 옮겨 그리는 전통적인 회화 방법론을 과감하게 폐기하며,
미술가로서 ‘그리는’ 행위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성찰한다. 회화사적 전복성은 체제, 통제의 매커니즘의 전복으로도 확장된다.
화가로서의 일상적 행위인 그리기의 방법을 제한하는 금욕적 시도는,
1970년대 군부 독재 시절을 지나온 작가의 역설적인 자기표현이기도 했다.
그는 “체제와 권력이 공공의 담론적 역량을 전유하고 무효화시킨 변질된 삶의 공간에서 나를 표현,
표기하는 방법과 각인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통제의 메커니즘을 전복하는 길”이었다고 회고한다.
갤러리현대의 개인전 《Bodyscape》에서 팔순을 넘긴 노장의 신체가 남긴
유연하며 때로는 격렬한 몸짓의 흔적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제작 과정의 엄격한 통제와 우연성의 개입이 충돌과 조화를 동시에 이루며,
더욱 다채롭고 풍성한 회화적 색감과 표현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시장 1층에서는 화면의 뒤에서 손이 닿는 영역만큼 상단에서 하단으로
자연스럽게 선이 그어지고 색색의 물감이 화면 위에서 결합해 흘러내리는 ‘76-1’,
2층에서는 화면을 보지 않고 등지고 서서 사방으로 선을 그으며 작가의 신체 부분만을 여백으로 남는 ‘76-2’와
화면 옆에 서서 왼쪽과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꿔 남긴 둥근 선의 조합이 ‘하트’를 연상시키는 ’76-3’이 한 장소에 놓인다.
또한 ‘76-2’와 ‘76-3’이 한 화면에서 만나는 대형 작품도 공개된다.
지하 전시장에는 <Bodyscape>의 아홉 연작이 모두 신작으로 제작되어 최초로 한 자리에서 공개된다.
이번 전시를 맞아 제작된 아홉가지 연작의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1970년대 시작된 이건용의 신체-장소-관계에 관한 사유와 탐구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갤러리현대는 2020년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작가, 예술애호가, 평론가, 기획자, 교육자, 미술사가, 문화 관료, 언론인, 후원가, 화상, 재료상, 감식가, 수복가 등
수많은 이들의 사랑과 헌신이 있었기에, 한국현대미술은 여러 위기를 딛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마지막 큰 박수는 창작에 매진해온 작가 여러분과 그들의 땀방울이 밴 작업 세계에 돌아가야 마땅할 것입니다.
1970년 4월 4일 아침 10시, 현대화랑(갤러리현대)은 인사동에서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이후 50년 동안, 설립자 박명자는 화상으로서 수많은 작가의 전시를 개최하며 창작 의욕을 고취시켰고,
미술가와 애호가를 연결하며 인연의 다리를 놓는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또한, 예술가의 주요 작품이 의미 있는 곳에 소장될 수 있도록 애쓰며,
한국의 근대미술과 현대미술 사이에 존재하는 단절과 공백을 조금씩 메워보고자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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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의 운영을 책임지게 된 이래로 제가 늘 되새기는 말이 있습니다.
“작가가 없다면 갤러리도 없다”는 설립자의 가르침입니다.
‘창작에 인생을 건 미술가가 존재하기에, 갤러리와 미술 시장도 존재할 수 있다’는 분명한 사실을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고난과 성취의 시절을 함께 하며 작가 여러분과 동반 성장해온 갤러리현대는,
앞으로도 작가 여러분의 성취에 빛을 비추고 힘을 보태고자 온 정성과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한국미술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보다 널리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갤러리현대 대표이사 도형태 올림 | 2020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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