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경복궁 삼청 갤러리현대(Gallery Hyundai) 전시모음 01 이강소 '몽유 From a Dream' 02 김창열 'The Path' 03 김민정 'Timeless' 개인전
01
이강소 개인전 '몽유 From a Dream'
2021. 06. 16 - 08. 01
갤러리현대 Gallery Hyundai
서울 종로구 삼청로 14
매일 10:00 -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몽유>는 이강소가 1990년대 말부터 2021년까지 완성한 회화 30여점을 엄선한 전시로,
신작을 중심으로 '화가' 이강소의 진면목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필휘지로 남긴 역동적인 붓질과 과감한 여백이 아름다운 대형 회화.
여러 층위로 칠한 거친 추상적 붓질과 새와 나룻배 등 1980년대 말부터
작가의 작품에 아이콘처럼 등장한 구체적 형상이 공존하는 회화.
회색이나 흑백의 모노톤 회화와 극적으로 대비되는 형형색색의 눈부신 컬러를 사용해
평면의 캔버스에 무한의 공간성을 구현한 실험적 신작 회화를 함께 선보인다.
<몽유>는 그의 회화 작품에 작가의 독창적 세계관이 구체화되는 방식,
실험미술 작품과 회화 작품이 공유하는 문제의식 등을 살피는 전시다.
"꿈속에서 놀다" 정도로 풀이할 수 있는 전시 제목 <몽유>는
이강소의 철학적 세계관을 함축한 키워드이자,
그가 작품에 담고 싶은 시대적 명제다.
무척 자명해 보이는 이 세계가 실은 꿈과 같다고 해석한다.
어린 시절부터 학습한 동양 철학과 양자역학 등에 기반을 둔 그의 통찰은 작품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작가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려는 '기'의 양상이 잘 나타난다.
만물의 기운을 붓으로 시각화하는 것은 작가로서 이강소에게 큰 과제였다.
그는 보이지 않는 '기'가 존재한다고 믿고, 항상 '기'를 이미지로 남기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역동적인 획과 대담한 여백의 다채로운 변주에 집중한 작품.
이강소는 계산하거나 의도된 사고를 최대한 배제하고,
붓을 든 손의 감각과 자연스러운 호흡에 따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일련의 획을 캔버스에 그려간다.
이강소가 붓과 손, 감정과 정신이 혼연일체를 이룬 상황에서 남긴 다종다양한 붓질은 관객을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강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새와 배 등의 형상이 추상적 붓질과 함께 등장하는 작품들.
이강소 스스로 "그려진 그림"이라 작품을 설명하듯, 그는 작가의 주관적 감정 표현이나 의도,
일방적인 정답 제시를 피하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입자와 에너지, 있음과 없음, 나와 너 등
그 모든 시공간의 찰나를 마치 신선처럼 왔다리 갔다리하며,
예상하지 못한 '기운생동'의 붓질로 관객에게 세계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이강소에게 회화는 세계가 고정불변하고 자명하다는 근대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려는 부단한 수행의 결과이자,
끊임없이 부유하고 율동하는 만물의 진실을 드러내는 일이다.
인간이 보고 경험하는 세계가 실재인가를 묻는 철학적 화두이며,
인간의 관점에서 벗어나 이 세계를 어떻게 시각화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변이다.
02
김창열 개인전 'The Path'
" 물방울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나는
거칠거칠한 캔버스, 목판, 모래, 흙과 같이 즉각적으로 물질성을 보여주는 표면 위에서 직접 작업하곤 했다.
하지만 화면이 커짐에 따라 캔버스는 물질성을 상실했다.
그 자리를 공허감이 대신했다."
김창열, 2003
" 물방울을 그리는 행위는 모든 것을 물방울 속에 용해시키고 투명하게 '무'로 되돌려보내기 위한 행위이다.
분노도 불안도 공포도 모든 것을 '허'로 돌릴 때 우리들은 평안과 평화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혹자는 '에고'의 신장을 바라고 있으나 나는 에고의 소멸을 지향하며 그 표현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김창열, 1988
03 김민정 'Timeless'
댓글